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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오래 보았다_롱롱tv 김영롱지음

by 건강한 Jamcando 2024. 12. 20.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오래보았다
유년의 시점부터 할머니와 함께 유튜브를 시작하고 달라진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전한다.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와 재밌는 걸 해보자는 마음으로 가볍게 시작한 유튜브는 그야말로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서먹했던 두 사람의 관계가 서로의 손을 잡고 온 동네를 거닐던 그 옛날처럼 가까워졌고, 할머니에게 받은 상처가 많았던 엄마의 마음에도 시린 겨울이 가고 봄이 찾아왔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세상과 단절되어 흐릿해져가던 할머니의 일상이 다채로워졌다는 것이다. 14만
저자
김영롱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출판일
2024.09.20

 

 

언젠가 우연히 유튜브에서 할머니와 손녀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았다. 너무 행복해 보여서 그들의 아픔은 미처 알아채지 못했고 그저 너무나 예뻐서 보는 나까지 맘이 몰랑몰랑 해졌더랬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며 잊히다가 며칠 전 우연히 '윌라 오디오북'에서 손녀 김영롱 님이 쓴 에세이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오래 보았다'를 듣게(읽게?)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은

유튜브에서 그리 행복해하며 서로를 사랑하기까지 얼마나 치열하고 고되게 지내왔는지, 그리고 결국 그 모든 것의 해결책? 은 할머니의 치매와 할머니 그 자체를 받아들이고 하루하루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삼대의 이야기에 대한 에세이다.

 

운동하며 주로 들었는데.. 러닝머신에서 달리다가 그만 눈물을 흘렸더랬다.

설거지하다가도 눈물을 흘렸다.

지금 글을 쓰면서도 코 끝이 찡하며 눈물이 고인다.

 

이 책의 내용이 막 특별하지도 않다. 그냥.. 인간 그 자체 본연의 문제와 감성을 자꾸만 건드리게 된달까?(아마도 우리의 삶과 아주 가까이 있는 내용들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추측만 해본다)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오래 보았다 - 롱롱tv 김영롱 지음

 

 

 

 

'할머니만의 코미디언' 손녀 김영롱의 일상 채널 '롱롱 tv' 에세이 전격 출간!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구절들 소개

 

 

'슬프면 슬픈 대로, 좋으면 좋은 대로.' 때로는 흘려보내고 때로는 간직하며 살면 살아진다는 말.
지독한 슬픔도, 넘치는 기쁨도 결국에는 한데 섞여 하나의 삶이 된다는 말.
나는 이 문장이 "그래도 살라"는 말로 들린다.

 

"안녕하세요. 나는 이렇게 오래 살았으니 당신네들도 그냥 되는 대로 살면 오래 살아요.
돌아오는 대로 그냥, 그냥 살으믄 된다고요.
슬프믄 슬픈 대로 살고 좋으믄 좋은 대로 살고, 그냥 돌아오는 대로 살으믄 되는거여."

 

 

위의 문구를 보며 그래, 그냥 되는대로 살자. 너무 악착스럽게 애쓰지도, 실망하지도 말며 그 순간순간을 느끼며 감사하며 살아보자.. 이렇게 생각했다.

 

 

치매 노인의 자존감과 우울감은 인지능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자존감이 올라가고 우울감이 낮아지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인지능력 검사에서 점수가 높게 나온다는 것이었다.
살아갈 이유가 생기는 것도 치매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실제로 새로운 경험과 웃음은 화도 내보고 애원하다시피 부탁을 해도 고쳐지지 않았던 기저귀 실수를 고쳐 주었고, 할머니를 세상에서 가장 예쁜 아흔세 살의 할머니로 바꿔놓았다.

필요했던 것은 곧 기억에서 사라질 경고와 주의가 아니라 사는 걸 재미있게 만들어줄 활력, 자존감을 높여줄 칭찬과 대화, 우울감을 낮춰줄 웃음이었다.

 

 

이별의 고통이 두렵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제는 내 앞에 놓인 '할머니 없는 삶'도 사랑할 준비가 되었다. 

나는 그동안 참 많은 감정을 느끼면서 할머니로부터 사랑을 배웠으며 앞으로도 배울 것이고, 조금씩 더 성숙해질 것이다.
그리고 그 귀한 시간을 통해 할머니와 내가 결국에는 서로의 눈이고 다리였음을, 죽음이 내 마음속에서 웃고 있는 할머니까지 소멸시키지는 못한다는 걸 더 선명히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를 돌보는 이야기 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방법을 잊은 사람들에게 사랑이라는 낯선 감정을 가진 이들에게 사람을 천천히 바라만 보아도 서로의 진심이 전해질 수 있음을 이야기해 주는 책입니다.

 

만약 얼굴을 찬찬히 오래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읽고서 용기를 내 보는 게 어떨까요?

늘 내 주위에 있어줄 거라 믿던 사람과의 시간은 생각보다 더 짧게 스쳐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후회하지 않도록!!!

나에게 사랑의 마음을 사랑의 눈길을.. 아니면 그저 바라만 볼 수 있는 한 기회라도 줘보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nN84NL3Fq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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